[이슈talk] 사모펀드와 한 배 탄 '한샘'..순손실에도 고배당, 건물 팔고..다음은?
[이슈talk] 사모펀드와 한 배 탄 '한샘'..순손실에도 고배당, 건물 팔고..다음은?
  • 정단비
  • 승인 2024.04.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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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적자를 기록한 한샘이 지난해 흑자 전환을 했지만,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샘을 인수한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9,669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이익으로 보면 6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2020년까지 100% 미만을 유지하던 부채비율이 2022년 146.9%, 2023년 206.8%까지 늘면서 상암동 본사를 매각하려고 내놨다.

최근 자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그래비티자산운용을 선정했으며, 업계에서는 매각이 진행된다면 한샘 측 매각 차익이 최대 2000억원대 수준일 것이라고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오는 6월 인수금융 대주단의 재무약정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매각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샘은 서초구 소재의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 건물 및 토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 300~400억원 규모다.

한샘과 갈등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가 상암 본사,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 등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곳간은 말라 가는데 배당은 늘리는?
투자금 회수가 우선인 사모펀드 비판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샘은 배당금액을 늘려오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2022년 2분기 주당 400원이던 배당금이 2023년 2분기 주당 1500원(총 249억원), 3분기 주당 3000원(총 498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샘 지분 35.44%를 보유한 IMM PE는 지난해 배당으로만 151억원을 받게 됐다.

이에 일부에서는 책임 경영 보다는 투자금 회수가 먼저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금을 늘리는 행위를 말한다.

2022년 순손실 713억원, 지난해 순손실 622억원인데도 700억원 이상의 배당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더불어 지난달 IMM PE는 한샘 자사주를 저가 매입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샘 이사회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90만9091주를 IMM PE에 주당 5만5000원에 넘기기로 했는데, 이 주식들의 과거 매입 평균 단가는 7만7000원인 것이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주주환원정책이라는 미명하에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했다가 불과 몇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자사주를 대주주에게 처분했다"며 "지배 주주의 비용이 아니라 배당 가능 이익을 바탕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지배주주와 소액주주간의 주인-대리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산 넘어 산, 담합으로 과징금 253억 폭탄
'구원투수' 김유진 대표 행보에 눈길


실적 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한샘에 악재가 겹쳤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한샘과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31곳의 가구업체들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건설사들이 발주한 특판가구 구매입찰에서 담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 과징금 규모는 931억원이며 이 중 한샘이 가장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한샘에게 과징금 212억원을 부과했으며, 한샘 자회사인 한샘넥서스가 받은 41억원까지 과징금은 총 253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한샘은 “이번 공정위가 발표한 사안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한샘을 믿고 아껴주시는 모든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구시대적인 담합 구태를 철폐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공식 사과문을 전했다.

한편 김유진 한샘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시현해 성장 모멘텀을 발현하고, 향후에도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한샘 최대 주주인 IMM PE가 실적 부진에 구원투수로 내세운 인물이다. 김 대표는 화장품 회사 에이블씨앤씨에서 실적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한샘의 실적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고수익 핵심 상품 라인업 및 경쟁력 강화 △시공 운영체계 개선을 통한 품질과 효율성 증대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구현 △구매 및 물류 효율화를 통한 원가 개선 등의 전략을 적극 실행할 계획을 전해 앞으로 행보에 주목을 받고 있다.
 

<네티즌 talk>

"한샘. 사모펀드의 돈주머니일 뿐이네. 이야 자본주의 살발하다"
"어쩐지 간만에 한샘갔더니 달라졌더라. 별로임"
"가장 쉽고 미래가 없는 길로 간거죠. 당장 보기에는 성과가 보이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돌려막기였단게 나옴"
"번 돈을 배당으로 쏙 다 빼먹으면 회사 오래 가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