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커머스 격전지는 한국? 아마존까지 합세 
글로벌 이커머스 격전지는 한국? 아마존까지 합세 
  • 김다솜
  • 승인 2024.04.23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커머스 성장세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 치열
아마존, K소비자 대상 49달러 이상 결제시 ‘무료배송’ 혜택 
ⓒamazon
ⓒamazon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성장세로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최대 플랫폼 아마존도 한국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배송을 진행하기로 한 것인데 아마존이 한국 직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8일 아마존은 자사 앱과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한국으로의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한 총 금액이 49달러(약 6만8000원) 이상인 경우 무료배송 혜택이 부여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단 일부 품목은 제한된다. 

아마존은 이전에도 글로벌 마케팅 일환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비정기적으로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을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앞서 99달러(약 13만6000원) 이상 한국에서 구매하는 경우 무료로 배송하는 프로모션이 실시된 바도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료배송 프로모션 최소 금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영국행 25파운드(약 4만3000원) 이상, 프랑스·모나코행 35유로(약 5만1400원) 이상, 스위스행 49유로(약 7만2000원) 등이다. 

거래 규모와 시장 관계, 환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49달러 이상 무료배송 프로모션은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아마존이 한국 이커머스의 시장성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아마존은 지난 2021년 8월 SK텔레콤, 11번가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외 직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SKT의 유료 멤버십 ‘우주패스’를 쓰면 11번가의 아마존 카테고리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3년여 간의 협업을 통해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 한국에 직진출하기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C커머스의 성장세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몇 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쿠팡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구독요금 인상으로 이탈고객이 늘고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도 최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물류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 제공에 나섰다. 또 5월 31일까지 신규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 당일·일요배송을 개시하기도 했다. 구매자가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하고, 토요일에 주문한 상품은 일요일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품을 제때 받지 못한 구매자는 네이버페이포인트 1000원을 받게 된다. 

G마켓은 다음 달 한 달간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내리기로 했으며, 컬리는 ‘컬리멤버스’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부여한다. 11번가는 ‘우주패스 올’의 첫 달 가입비를 9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했다. 

쿠팡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멤버십 가입 회원만 발급한 제휴카드 ‘쿠팡 와우 카드’ 혜택을 보강 및 연장하고, 할인 이벤트를 연속 진행하는 등 와우 회원 전용 혜택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