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이제 필수'..시장 확대 경쟁 치열
커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이제 필수'..시장 확대 경쟁 치열
  • 정단비
  • 승인 2024.04.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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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베이커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쌀 보다 커피를 더 많이 소비한다는 한국이지만, 커피 시장은 과포화 상태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커피음료점 수는 최근 4년간 5만개에서 10만개인 두배로 늘었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음료 외에도 베이커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의 빵 사랑도 한 몫을 차지한다. 맛집이라면 오픈런도 불사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빵지순례'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또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점심 식사 대용으로 빵을 먹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빵·베이글 등 식사빵에 해당하는 플레인 빵의 2022년 시장 규모는 1227억원으로 4년 새 62% 성장했다.

이디야커피는 ‘플레인 베이글’, ‘샐러드빵’ 등을 선보이며 식사빵 라인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플레인 베이글’ 중량은 기존 대비 10% 늘려 고객들이 보다 든든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함께 곁들일 ‘플레인 크림치즈 포션’도 기존보다 40% 증량했다.

또한 카페에서 가볍게 식사를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부드러운 식감이 강조된 ▲에그 샐러드빵 ▲마카로니 샐러드빵을 출시했다.

(왼쪽부터) 감성커피 탕종 베이커리, 이디야 베이글
(왼쪽부터) 감성커피 탕종 베이커리, 이디야 베이글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아예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간편하게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잠실 석촌호수에 위치한 엔제리너스를 리모델링해 ‘베이커리 카페’로 바꾼 뒤로 유명 빵집과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베이커리 카페를 38개점까지 확대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2월 베이글 제품 4종을 재출시했고, 2달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넘겼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내놓은 소금빵이 출시 일주일 만에 25만개가 팔렸다. 소금빵 3종의 판매량 약 50%가 브런치 시간대(12시 전)에 집중 판매되고 있고, ‘소금빵’과 ‘햄&딥 치즈 소금빵’이 출근 시간대인 8시에 하루 중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금빵 인기에 카페 바나프레소도 천연소금과 사탕수수 등 천연의 맛이 특징인 '스위티 소금라떼'와 빵 위에 소금이 박혀 있고 버터 풍미가 있는 '버터리 소금빵'을 출시했다.

카페 프랜차이즈 '감성커피'는 ‘탕종 베이커리’라는 컨셉 아래 탕종 베이글, 탕종 식빵 그리고 탕종 토스트까지 연이어 출시하며 베이커리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탕종 시리즈는 밀가루에 따뜻한 물을 넣어 반죽하는 탕종 기법을 적용해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것이다. 특히 탕종 식빵은 식빵의 살아있는 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통식빵 또는 다양한 잼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슬라이스 형태로 즐길 수 있다.

더벤티는 다양한 토핑이 듬뿍 들어가 든든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포카치아’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전통 빵 포카치아 위에 불고기, 페퍼로니, 체다치즈, 모차렐라 치즈 등 다양한 토핑을 더해 한 끼 식사를 대신할 메뉴다.

(왼쪽부터) 할리스 ‘데이지 블루밍 케이크’, 투썸플레이스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
(왼쪽부터) 할리스 ‘데이지 블루밍 케이크’, 투썸플레이스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

한편, 가정의 달을 겨냥한 케이크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할리스는 가정의 달을 맞아 홀케이크 2종을 출시한다. ‘데이지 블루밍 케이크’는 5월의 대표 꽃 데이지를 활용한 화사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카네이션 케이크’는 꽃다발 같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투썸플레이스도 프리미엄 홀케이크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를 시즌 한정 출시한다. 지난해 5월 주요 시즌(1~15일) 투썸 홀케이크 판매는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올해는 꽃을 모티브로 한 패션 아이템이나 디저트가 이색적인 가정의 달 선물 아이디어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착안해, 큰 꽃송이를 형상화한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를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